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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gaboo _ Storyy

쓰여지는대로

bugaboo 2019. 8. 27. 22:44

 

 

쉽지 않습니다

물질을 덜어내고 마음을 비워내는 것

무엇이 먼저라고 할 것 없이, 동시에 같이 이루어져 만들어낸 빈 공간에서, 마음이 미소 지을 수 있다 자신할 수 없습니다

비울수록 허한 공기가 더 무겁게 느껴지는 것은, 마음이 뒤에서 놓지 못한 과거의 미련 때문입니다

그래도 치워낼 수 있다고 물리적인 양만을 줄여가면, 결국에는 진한 후회가 찾아오기 마련이며, 이내 손을 놓고 더 깊이 과거에 빠질 수도 있게 됩니다

한 순간 짧은 여정을 지나오면, 그 간 손길이 미치지 못한 부분들이 무수히 눈에 밟히고 머리를 휘저어서 이내 쉬지 못하고 몸이 분주하기 마련이지만, 계절이 바뀌는 횟수가 의미 없어진 그 어느 때가 오면 내가 두고 온 것이 내가 살피지 못하여 마음 무거웠던 것이 기억은 남아 있으되 더 이상 걱정이라 붙일 만한 감정의 동요는 옅어지기 마련입니다

인생은 어렵습니다

내가 나고 자라면서 보고 듣고 행동하고 반성하고 다시 도전하고, 그러한 과정 속에서 다시 예기치 못한 사건들을 접하면서 우리는 좌절의 뒷배를 경험하기도, 성공의 찬란함을 누리기도 하지만, 정체성을 가지고 분수를 지키며 올곶은 마음으로 선하게 지속적으로 나아가기란 녹녹치 않습니다

각자 남아 있는 삶의 무게가 얼마인지 모를 일입니다

어찌보면 중요하지 않은 기우일 뿐, 의미를 주기엔 보잘 것 없은 감정의 낭비일 뿐, 그 이상이 없을 수 있겠습니다

미리 아는 것이 고통일지라도 알고 싶어하는 마음은 미련한 것이며, 찰나의 화려함 만이 필요한 불나방과 같은 조급하고도 위험한 삶이겠지요

살아갈 날이 아직은 많은 나이입니다

높은 이상은 깊이가 깊으니 조심해야 하지만, 얕은 가슴이 우매하게 굴 때가 많기에 아주 오래 전에 눈높이를 낮추는 연습을 스스로에게 강요하며 살아 왔는지, 그랬는지요

사랑하는 이의 눈빛에서 고마움을 찾지 않아야 겠지요

대신할 기쁨도 새로 놓일 아픔도 각자의 몫입니다

오늘의 풍경에서 내일을 찾을 수 없는 것처럼 그렇게 말입니다

머리 속 쓰여지는 대로 소리내어 읽어 낼 수 있는 날, 오면 좋겠습니다

 

w. by bugab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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